요새도 남의 과거를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점쟁이를 심상찮게 봅니다. 점쟁이는 그렇게 팔자 사나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처방을 내립니다. 어제 더 나은 남편감이 나타날 거라는 둥, 언제쯤은 큰돈이 생길거라는 둥, 점쟁이의 특징은 과거를 알아맞히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안간의 간사한 욕망을 부추겨 더욱 목마르게 하는데 있습니다. 목마른 자를 골라잡아 소금물로 처방을 하는 식이지요. - 박완서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중에서- 자기의 과거를 굳이 점쟁이에게 물어볼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 과거는 자기 자신이 더 속속들이 잘 아니까요. 자기의 미래도 점쟁이에게 물어볼 것 없습니다. 앞을 헤쳐가는 것도 결국 자기 자신이니까요. 성공도 실패도 점쟁이의 몫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몫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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