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연천 수양관가는 산등성이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샛노란 개나리와 진붉은 진달래의 선명한 대조는 한국의 봄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봄이 오면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 들에는 예쁜 꽃 피고 종달새들 다시 노래 할 때 주님의 품에 안기리. 졸졸졸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 시원한 맑은 물 같이 주의 사랑 가득 싣고 흘러 온 세상에 널리전하리. 오 주여 내게 봄의 계절을, 추운 겨울 떨쳐 주소서 내게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찾아오는 것은 창세 이래로 변함없는 자연의 법칙이었습니다. 봄이 오면 벌거벗은 갈색의 메마른 가지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눈보라가 치던 황량한 들판은 생명의 빛깔들로 채워집니다. 잿빛으로 대지가 영원히 잠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덧 저만치에서 찬란한 무지개가 손짓을 하는 것이 봄입니다. 그러므로 겨울은 죽은 것 같아도 생명의 싹을 움트기 위한 숨고르기와 같습니다. 인생에도 봄이 오면 생명의 환희가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어떤 분들은 인생의 한 겨울에서 고통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도 반드시 봄 동산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지금은 ‘영적인 동면에서 깨어나 실망과 낙담의 어두운 동굴에서 나오는 도중’인지도 모릅니다. 메마른 나무들에게 새눈과 새싹을 주시어 소생시키시는 분, 얼음장처럼 차가운 대지를 초록의 부드러운 풀잎으로 덮으시는 바로 그 주님은 깨지고 상한 것에서 쓸모 있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최고의 전문가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봄은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명이 잉태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영혼구원을 위하여 복음을 힘있게 증거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너져가는 한국 사회를 살리는 유일한 생명줄임을 기억하십시다. 생명의 환희가 있는 이 봄에 우리 모두가 영혼의 봄동산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의심이 물러가고 믿음이 자리 잡는 곳, 절망은 사라지고 소망이 움트는 곳이 바로 영혼의 봄동산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생의 봄이 복음을 통해서 이웃에게 생명의 씨앗이 뿌려지는 생명 잉태의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겨우 한 사람에 불과하고, 나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생명을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는 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그 작은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각오와 축복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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