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오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시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난과 질병과 전쟁의 공포가 살아졌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자유롭습니다. 살만하니까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대는 전새금마련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하였습니다. 30대는 주택구입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내핍생활을 하였습니다. 40대는 출세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제 허리펴고 살만하니까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고 합니다. 장가들고 애키우며 집넓히는 사이에 청춘이 늙어버렸습니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도 많은데 오륙도까지 온것이 다행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현명한것 같습니다. 월세방 전세방에 세살아도 승용차를 굴립니다. 할부로 최신형 전재제품을 구입하여 문화생활을 누립니다. 돈 없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신명나게 긁어댑니다. 간섭받기 싫은 사람은 원룸에서 독신자로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젊었을때 열심히 저죽하여 풍요로운 노년을 꿈꾸는 세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황혼에 치아가 흔들려 입맛도 모르고 다리가 후들거려 여행도 못 떠납니다. 어떤 삶이 현명한 것인지 기치관이 흔들리는 세상입니다. 50대 그들은 누가인가? 전쟁속에 태어나 가난과 질병과 공포속에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요,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첫번째 세대들입니다. 자식들이 출가하면 빈둥지에 홀로남아 민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앓이 하는 늙은 호랑나비 처럼말입니다. 인생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수고와 근심뿐입니다.(시편) 너는 청년의 때 곧 아무 낙이 없는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라(전도서) 머리에는 살구꽃(백발)이 피고 집에는 창문(눈)이 닫치고 멧돌(치아)이 쉬고 메뚜기가 짐(근력이 쇠잔함)이 되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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