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얼짱”,“몸짱”이 사회적인 신드롬이 되고 있습니다. 미모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얼짱”에서 아름다운 몸매를 칭하는 “몸짱”까지 외모지상주의 풍 조가 온통 사회를 흔들더니 급기야는 “강도 얼짱”이라는 말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이모 씨라는 20대의 여성은 흉기로 한 여성을 납치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공개수배가 된 인물 입니다. 그런데 수배전단에 찍힌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인터넷 사이트에 팬클럽이 만들어졌고, 일주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회원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여러분과 함께 마음 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19세기 영국에서 살다가 1890년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존 메릭이라는 인물입니다. 메릭은 어쩌면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외양이 추한 사람이었습니다.‘다발성 신경섬유종증’으로 알 려진 질환이 아주 어릴 때부터 진행되어 기형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는 네 살 때 어머니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유랑극단 흥행사는 그의 기형적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는 돈을 벌었습니다. 담요 를 뒤집어쓰고 웅크린 그에게 흥행사는 개에게 명령을 내리듯 “일어서”라고 소리치면 담요가 땅 바닥에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이제껏 본 중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상의 표본”을 넋 놓고 쳐다보 곤 했습니다. 우리 중에는 이미 존 메릭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 사람이 존메릭이었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영화나 연극을 통해서도 알려진 코끼리 인간-엘 리펀트맨이 바로 존 메릭입니다. 런던 병원의 외과의사였던 트리브스가 엘리펀트맨의 기형을 자세 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덩어리 모양의 뼈가 기형적으로 툭 튀어나온 이마, 허리둘레만한 머리, 침으로 범벅이된 뒤틀린 입, 가슴에서 도마뱀처럼 흘러내린 군살, 살이 축 늘어진 길쭉한 코, 정상 적인 팔의 두 배나 긴 오른 팔, 의자를 붙들어야만 서 있을 수 있는 기형의 다리, 그리고 곰팡이 가 핀 피부 종양에는 지독한 악취가 풍겨났다.” 메릭은 무신론자들이 절대시 하고 있는 다윈의 자연선택적 논리에서 보면 명백한 자연의 실패작이 며 제거되어야 할 불량품입니다. 다윈은 “인류의 유래”라는 책에서 “열등인간은 고등사회의 해 악적인 요소로 제거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적합성을 진화의 최고 원 리로 주장하는 다윈이나 니체의 철학세계에서는 엘리펀트맨은 생존할 권리도, 고유한 가치도, 보존 할 영혼의 가치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트리브스는 자신의 친구가 된 엘리펀트맨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겉모습으로 본다면 메릭은 추하고 역겨웠다. 그러나 만일 메릭의 영혼이 사람의 형상으로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훤칠한 키와 늠름한 풍채에 이마는 반듯하고 사지는 늘씬하며 두 눈은 굽힐 줄 모르는 용기로 번뜩일 것이다. 나는 그가 한번도 자신의 비참한 삶을 한탄하거나 무정한 흥행사에 게서 받은 학대에 분개하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기록에 의하면 엘리펀트맨을 만나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 괴물같은 외형 속에 그토록 순결하고 온화한 영혼이, 그런 마음씨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지금은 온갖 추한 신드롬을 관통하는 영적 안력(眼力)을 가지고 사회의 그늘진 구석에서 웅크린 이 웃들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우리의 마음을 절절히 나누어야 할 때 입니다. 약하고 ‘부적합한’ 자 의 겉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보는 것만이 해답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못난 눈과 마음을 녹 이고 빚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후 2004년 2월 1일 사랑과 감사로 오 정 현 목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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