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古鄕) 다미안 신부는 벨기에 인으로 한센병자들이 사는 몰로카이 섬에서 섬기던 성인입니다. 그는 한센병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병자가 되어 몰로카이 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6년 벨기에 정부의 요청으로 다미안 신부의 시신이 그의 고향 땅으로 옮겨졌습니다. 몇 년이 흐른 후 몰로카이 사람들은 신부의 일부라도 되돌려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은 다미안 신부의 오른팔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팔은 그들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며 안아주었던 바로 그 손이었습니다. 다미안의 고향은 벨기에이지만 그의 마음의 고향은 몰로카이였을지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고향도 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나에게 고향은 흩어져 있는 친구들 안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장 사랑을 많이 뿌린 곳이 우리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이 세상의 고향은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영원한 고향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은 우리 모두가 다시 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예수께서 본향에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은 앞문을 계속 열어놓고 기다리십니다. 마치 설날 고향에 가면 고향집의 문이 열려 있듯이 본향의 문도 열려 있습니다. 고향을 다녀오면서 우리의 영원한 본향도 기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마음의 고향인 금호교회가 벌써 창립59주년이 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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