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를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뛰는 흥분과 감격의 드라마였습니다. 이처럼 역전승의 감동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신앙과 인생에서도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이라는 역전승을 이루셨고 제자들의 성령 충만함으로 이어져 결국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는 역전승을 이루셨습니다. 구약의 요셉과 모세, 그리고 이방 여인 룻도 역전승을 이룬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저도 30여년간 목회하면서 주님을 만나 역전승을 이룬 개인과 가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 무너지던 교회가 새로운 목회자를 만나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건강해지고 부흥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전반전에는 실패했지만 10분의 휴식 시간을 잘 활용해 후반전에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성경이나 인생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전반전과 후반전도 모두 승리하는 멋진 삶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속에서 아름답게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탁월한 영성과 지성, 감성을 지니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비전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전·후반 모두 승리한 사람의 영성보다 전반에 실패하고 후반에 역전을 이룬 사람의 영성이 더 깊고 아름답지 않을까요? 추운 겨울을 이겨낸 밀과 보리가 알곡으로 만들어지고 땅속에 묻혀 있던 석탄도 긴 세월 동안 엄청난 압력을 견뎌내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역전승이 이뤄지는 과정인 것입니다. 교회에도 석탄 같은 성도가 있고 다이아몬드 같은 성도가 있습니다. 목회자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최고의 향수 원료인 용연향은 인고의 세월을 보낸 병든 고래의 몸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진주는 조개의 오랜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최고의 바이올린 재료는 수목한계선에서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나무입니다. 우황청심원의 우황은 병든 소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송명희 시인은 철저한 고통과 보잘것없는 외모로 사랑 한번 못한 아픔의 세월을 살아왔으면서도 영혼 안에 내재된 다이아몬드를 보고, 용연향을 맡고, 수목한계선의 나무로 제작된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아름다운 진주를 바라보면서 우황을 복용하고 있다고 간증합니다. 우리에게 역전승을 허락하셔서 축복과 풍요, 상급을 누리게 하실 주님만 바라봅니다. 강성찬 목사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4)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않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 이사야 4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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