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방송에서 미국의 참전용사 예우 문화를 보도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후 37년만에 유골로 귀향한 전사자에 대한 미국의 예우는 극진했다. 장례미사에는 많은 노병들이 참석했고 시립묘지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주 방위군 의장대까지 동원됐다. 주 방위군 의장대는 전사자뿐만 아니라 생존해 귀향한 참전용사들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도 동원 된다니 우리와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장예식에서는 헬기 승무원으로 전사한 고인을 위해 2대의 헬기가 묘지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장례미사와 장례식에 참석했던 참전용사들과 고인의 가족들, 의장대들은 모두 한결같이 고인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의장대 병사들은 장례식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을 기리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해 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각종 추모행사가 펼쳐진다. 6월 현충일, 25일 6.25로 이어지면서 조국을 위해 참전한 참전용사나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한 달 내내 추모 분위기가 넘쳐난다. 모두가 입을 모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고 순국선영들을 추모하자고 강조한다. 그러나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들에 대해 얼마나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미국은 지금도 한국전이나 배트남전에서 숨진 군인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사자들의 유해 찾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유해 찾기는 고사하고라도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은 과연 국가나 사회로부터 현재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 각종 미사여구는 차치하고라도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 소홀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1년 내내 참전용사난 순국선열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 없다가 6월만 되면 전시성 행사가 줄을 잇는 모습을 모면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들이 우리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들에게 아무리 감사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장재진 오리에트비이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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