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 보성여자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던 장의자 나머지 분 50개를 철도 세관에서 찾아서 교회에 들여 놓았습니다. 성도들이 나와서 땀을 흘리며 3층까지 올려서 다섯줄로 놓았는데 새로 지은 교회 예배당에 바다를 건너온 유서 깊은 장의자 100개로 꽉 차게 된 것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장의자들은 20년 전에 보성여자 중고등 학교에서 그냥 돈이 많아서 만든 것이 아니요 졸업생들이 정성어린 성금으로 만들어 진 것을 보고 더욱 감명을 받았습니다. 의자 옆면에 보면 “제00회 졸업생 000기증”이라는 표시가 붙여져 있습니다. 이 의자를 성금한 믿음의 여인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믿음으로 자녀들을 잘 키우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마리아처럼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리라 느껴집니다. 또 의자 옆면에는 가나다라 1234 (몇 학년 몇 반 좌석) 이라는 표지가 붙여진 채 몽골까지 왔습니다. 깨끗하고 순전한 수많은 여학생들이 앉아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향한 숭고한 꿈을 키우던 유서 깊은 의자의 표시입니다. 저는 이 표시를 하나도 손상시키지 않고 의자가 수명을 다 할 때 까지 그냥 붙여 두려고 합니다. 20년을 사용한 의자이라지만 얼마나 좋은 재료(참나무)로 잘 만들었는지 앞으로도 수십 년은 넉넉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장의자를 기증 받기 전에 몽골에서 50개의 의자를 새로 만들었는데 몽골에서 만든 새 의자 보다 훨씬 좋고 편안했습니다. 의자의 앉는 각도도 알맞고 스폰지 방석도 있어서 보통 두 시간 씩 예배를 드리는 몽골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선물이라 봅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보면 우리의 생각과 다름을 봅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더 급하게 일하심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 장의자를 이렇게 빨리 채워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5년간의 교회 건축에 진이 빠진 우리는 장의자는 천천히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보성여자 중고등학교의 유서 깊은 장의자를 이렇게 빨리 보내시어 가득 채워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천명 예배 가능)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의자를 성금한 보성여자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정성의 마음과 가난하지만 의자 만들 돈을 힘껏 헌금한 수 백명의 몽골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시공을 초월하시는 하나님께서 시공을 뛰어 넘어 만나게 하신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어리석은 인생들이 높으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뒤늦게 라도 깨달았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성경이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사람들의 생각과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다 작정해 놓으셨는데 사람들이 이를 믿지 못하여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본 교회 3층 건물 면적이 523평이라 첫째가는 문제가 난방비입니다. 1개 층에 40만투그릭의 난방비를 나라에 냈는데 본당 예배실은 높이가 2층 높이이므로 난방비만 한 달에 160만 투그릭을 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독교 기관에 반개 층을 임대를 주려고 작년 말에 두 달 이상을 광고하며 기도하였는데 아무도 들어오는 기관이 없었습니다. 고통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영 라이프(young life) 선교기관을 지난 12월말에 보내셨습니다. 영 라이프가 들어와 2층 방5개를 임대하므로 매월 난방비가 수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영 라이프는 우리 시설을 같이 사용하게 되었고 영 라이프에서 전도한 중고등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우리가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에 하나님께서 작정하신대로 이루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걱정하고 조바심하고 살 뿐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나중에서 알고 나서 놀라고 기뻐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어리석어서 하나님 하시는 일을 나중에 깨달을 수 밖에 없을 지라도 하나님 하신 일을 아는 재미 속에 계속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교회 예배용 장의자를 단번에 해결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배용 장의자를 기증하여 주신 보성여자 중고등학교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를 위하여 전심으로 헌금하여 주신 신실한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몽골 선교교회 조 유 상 선교사 (2008. 3.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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