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키시는 분이시다. 오늘은 눈 덮힌 가초리트 서지연선교사 기념 수양관에 갔다. 수양관 관리자 뭉크나산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뭉크나산을 본 교회 관리자로 부르고 새로운 사람을 수양관 관리자로 세우게 되어 인수인계를 하러 갔다. 새로 수양관 관리자가 된 사람은 남편 잉흐태왕(56세)과 아내 네르구이(50세)라는 분이다. 잉흐태왕은 경찰대학에서 러시아어 교수를 하다가 정년퇴직을 했고 지금은 역사책을 저술하는 작가이다. 네르구이는 더런노트 아이막에서 20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읍(면)장까지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손자를 보고 있다. 체면을 따지는 한국 사람이 몽골을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있는데 구청장을 하던 사람이 다시 아무 거리낌 없이 부구청장을 하는가 하면 장관을 하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차관을 하고 시의회 부의장을 하던 사람이 재산 관리 국장을 하고 교수를 하던 사람이 관리자나 문직이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이다. 놀망정 굶을 망정 낮은 데로는 못 내려가는 한국 사람의 문화와는 아주 다른 면이다. 수양관에 오가는 길에 울통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버리고 얼음판 위로 달려 왔다. 한 겨울에만이 누릴 수 있는 특전을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이 얼음길도 하나님께서 만드실 것을---. 오가며 히타를 틀어도 추운 차속에서 말씀 묵상 노트를 보면서 왔다. 주님은 왜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하셨을까? 말씀을 가르치다 보면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깊은 은혜를 받는 것을 본다. 간곡하게 주일 설교를 하고 며칠 뒤에 물어보면 기억 못하는 교인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다.(그래서 설교말씀을 노트에 쓰라고 권장한다) 설교를 준비하는 본인은 큰 바위덩이를 옮기는 수고로 말씀을 전하게 되고 그 말씀을 일주일 내내 묵상하게 되며 말씀에 더욱 깊이 빠지며 따라서 변화되는 은혜를 받게 된다. 그래서 주님은 전도하라와 더불어 가르치라 하셨나 보다. 우리교회 몇 몇 지도자들에게 잘 못 가르친 것이 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목사나 신학교 졸업한 사람만이 가르치는 것으로만 알고 가르칠 기회를 주어도 뒤로만 빼는 것이다. 몇 년을 다니며 들었는데도 가르치지를 못하고 있다. 겸손해서 그런지 몰라도 안타까운 일이다. 옛날에 시골 교회에서 사람이 없으니까 몇 달 다닌 사람들을 주일학교 반사로 시킨다. 그들은 말씀의 심오한 것은 모를지라도 성경말씀을 배운 그대로 잘 전했다. 찬양도 잘 가르쳤다. 그것이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다. 불교 신자는 구도자라면 기독교 신자는 전도자라는 비유(장경동목사님)가 적절한 비유이리라. 아침기도시마다 성경을 차례대로 가르치며 기도한지가 벌써 수 년째이다. 계시록까지 마치고 이제 다시 창세기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한 절 한 절 가르치다 보면 가르치는 내가 더욱 깨닫게 되고 은혜를 받게 된다. 어려운 구절을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하신 성령께서 그때 그때 가르쳐 주심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나의 하루 중 성령님의 신선한 인도를 가장 예민하게 받을 때가 아침에 말씀을 가르칠 때이다. 말씀을 나누어 주는 기쁨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중의 기쁨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키시는 분이시다. 현재는 내가 못할지라도 보다 좋고 높은 것을 성령께서 보이신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그것을 하게 하시는 것을 본다. 은혜 받은 말씀을 하루 한 구절씩 암송하며 묵상하며 그것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것을 지키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성령님께서 주셨다. 신학교 다닐 때 해 본 것인데 선교지에 와서 다시 시작한다고 한 것이 9년이 되도록 여지껏 하지 못하고 지내왔다. 5년 동안 지어오던 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린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큰 선물을 주셨는데 바로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신 것이다. 어렵지 않게 또 자연스럽게 내가 가장 바라던 것을 시작하게 하셨다. 날마다 성령님께서 말씀의 감동을 주시는데 그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복을 주신 것이다. 그 말씀을 묵상 노트에 쓰고 항상 내 곁에 펼쳐놓고 본다. 어디가나 내 가방안의 필수품이 되었다. 큰 글씨로 써서 흔들리는 차속에서도 멀리서도 잘 보이게 하였다. 그 후로 성경을 보면 내가 묵상하고 싶은 주옥같은 말씀들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모른다. 말씀을 만나는 기쁨, 하나님께서 주신 이 기쁨을 주님 만나는 날까지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기도의 업그레이드를 받고 싶고 그 다음에는 사랑과 나눔의 업그레이드를 받고 싶다. 52년간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그리고 산업과 국방등 정치를 잘하여 이스라엘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든 웃시야 왕이 한번 교만한 마음으로 성전에 들어가 분향함으로 그가 문둥이가 되었고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죽을 때까지 용서받지 못하고 죽어서도 왕의 묘실에 모시지 못했다는(역대하 26장) 것을 본문으로 올 한해도 시작과 끝이 아름다운 믿음을 지킵시다 라고 지난 주일에 설교했는데 그 주일 내내 그 말씀이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왔다. 한번 혈기로 바위를 쳐서 가나안에 못 들어간 모세처럼, 한번 밧세바와 즐겨본 것으로 자손들에게서 칼이 떠나지 않은 다윗처럼, 웃시야 왕처럼 나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는데 엄위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하고 새삼 하나님이 두렵게 느껴졌다. 네가 호리(한 푼)라도 남김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감옥) 나오지 못하리라(마5:26) 하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올해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잘못한 것을 다 갚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주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6:11)는 위로의 말씀도 주셨다. 하나님 말씀을 만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가르치는 말씀의 행전이 올해도 아니 주님 만날 날까지 기쁨으로 계속되기를 기원하며 하나님은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소리치고 싶다. (2008. 2.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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