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 상서 ^^ 어릴 때 아버님의 모습은 무척이나 엄하셨습니다. 크시지 않은 체구 셨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시는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적은 동전 하나라도 주워 왔을때면, 아버님께서는 파출소나 그 장소에 꼭 갖다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서 뭉칫돈을 주웠는데, 아버님의 엄포에 어린 마음에 이 돈을 그 장소에 갖다두면, 다른 사람이 주워 갈 것 같아, 모래 속에 숨기고 벽 깨진 곳에 넣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꿈만꾸면, 땅을 파면 뭉칫돈이 나오고, 모래 속에서 동전이 나오고 또 파면 또 나오고, 벽 깨진 곳에서도 지폐가 이쪽저쪽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꿈을 꾸게 된 것 같 습니다. 항상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아버님!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것이라도 주고 오시는 분이셨습니다. 나의 먹을거리는 생각 안 하시고, 남의 못 먹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던 분이 셨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일가 친척중 최초로 군에서 하나님을 영접하셨던 아버님께서는 거의 모든 친척들을 하나님을 믿게 하셨고, 목사, 장 로, 권사님들로 거듭나게 인도하셨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안 믿으셨던 큰아버님까지도, 부단한 끊임없는 아버님의 노 력으로 지금은 우리 교회에 나오시게 하셨습니다. 구리시에서 창동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금호동까지,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오토바이로 혹은 택시로 모셔오고 또 모셔다 드리곤 하셨습니다. 천성적으로 재산 모으는 일에는 등안시하셨고, 어렵게 모았던 많은 돈을 전도하는 일, 교회 일에 쏟아 부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가족들과 트러블이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혈기왕성한 쳥소년기에 나는 아버님을 이해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었습니다. 남들은 다 잘 사는데! 하는 원망,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그런 생각들이 청소년기 나의 짧은 생각이 항상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버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아버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까, 아버님의 믿음이 아니었으면, 세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이런 모든 것들이 나의 신앙이 더욱더 돈독해지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런 생활들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주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성수하겠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고, 내년이면 호산나 성 가대에만 20년째(교사10'년 병행) 봉사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소중한 신앙을 제게 물려 주신 것 감사 합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진심으로 아버님,어머님 은혜에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감히 성도님께 글로써 나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렵고 망설였는데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이 글을 성도님 들께 올립니다. 2001년 5월9일 어버이 날에 -나규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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