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계절(季節)을 돌아보며... 모처럼 얻은 한가한 시간(?)이 지나간 계절(季節)을 돌아보게 한다, 그토록 둔갑(遁甲)해졌던 무의식의 늪지대에서... 아직도 불혹(不惑)의 나이 인줄만 알았는데... 병원의 의사, 간호사 모두 다 나보고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하기야 손자가 4명이나 되니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지... 봄은 어느새 내 곁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고...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나 했더니... 어느덧 가을의 문턱이 성큼 나를 안내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추운 겨울이 나를 기다리겠지... 그 누가 말했던가?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되는 나이가 이순(耳順)이라고... 얼마 전 병상에서 국무총리 청문회를 보며 정말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혼자서 쓴 웃음을 배알은 적이 있다. 몇일전 산림청장에 임명된 조연환 장로(한국장로 문인회)의 이름을 보면서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늘아침 신문에 난 첫 여성 대법관 김영란 판사의 나이를 보면서 내 나이를 가름 할 수가 있었다. 오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살기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주님 만날 날은 더 빨리 올지도 모른다, 이제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엄숙한 이 물음에 선 듯 대답을 못하는 것은 아직도 준비가 되지 않음일 것이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하여 심각히 고민하며 다짐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먹고 자고 ... 반복되는 삶의 연속에서 안주할 수는 없다. 토요일마다 가슴 설레 이며 주일을 기다린다. 내일은 과연 금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반가운 얼굴을 만나며 기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주신 직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병상을 찾아와 위로하고 격려하고 기도하며 사랑해 주신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많은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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