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아.”
무슨 노래인가? 어버이에게 잘하라는 노래다. 있을 때 잘 하라는 것이다. 5월의 말씀이 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씀이다. 부모에게 잘 못하는 것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이고,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잘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성경에 이래서 복을 받은 여인이 있다. 룻이란 여인이다. 그는 모압 여인으로서 이스라엘 청년과 결혼을 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그의 남편이 죽었다. 시숙도 죽었다. 타국에서 남편을 잃고 두 아들마저 잃은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에게 “네 동서도 고향 집으로 돌아갔으나 너도 돌아가라. 나는 내 고국 땅 베들레헴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붙좇았다. 붙좇았다는 말은 ‘붙들고 늘어지다, 진심으로 따랐다’는 말이다. 당시 룻은 다 망해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붙좇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남편이 죽으면 자기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시 당연한 관행이었고,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가서 덕을 보기보다는 오히려 시어머니를 평생 먹여 살려야 할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더 이상 잘해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에게 잘했다. 분명히 잘해줄 이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주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룻의 고백을 보자.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룻 1:16-17) 룻이 어머니를 따르고 어머니에게 잘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억하라. 어버이가 불쌍해서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고 믿음으로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환경을 이긴다. 하나님은 이런 룻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다. 상상할 수 없는 차고 넘치는 복을 주셨다. 시어머니에게 잘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에게 잘한 것을 부모에게 잘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잘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이번 어버이주일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실천해 보자. 첫째, 어버이에게 대한 글을 써보자. 오세영 시인은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썼다.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 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둘째, 어버이를 위한 기도문을 써보자. 서점에 가면 자녀를 위한 기도집이 많이 있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회도 많이 있다. 그러나 부모님을 위한 기도회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기에 이번 어버이날에는 순전히 어버이를 위한 기도문을 써 보자.
셋째, 어버이들을 찾아보자. 어버이가 돌아가셨다면 무덤에라도 찾아가 보자.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라면 없는 시간이라도 기어이 만들어 낸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한밤중이라도 벌떡벌떡 일어난다. 그러나 부모를 위해서는 늘 시간이 모자란다. 모자랄 뿐 아니라 아예 시간이 없다. 그러나 이번 어버이주일에는 부모를 위해서 시간을 내보자. 어버이들에게 인간적으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설령 어버이들이 우리에게 한 말이나 행동이 우리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을 위해서 어버이들에게 잘하라. 룻처럼 하나님을 위하여 잘하라. 이것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며 어버이주일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