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지고 떠난 길
십자가 지고 떠난 월남(越南)의 길 고(苦)롭고 무거운 가시밭길 보따리 행장으로 삼팔(三八)선을 넘었소
한숨 쉬며 돌아보는 북한 땅 안개속에 가물거리는 고향 산천(山川) 내 어이 등지고 부모 형제 이별 했는고?
시베리아 가든지 ⅹⅹ에 가맹하든지 월남하든지 셋 중에 하나를 택해야 했다.
월남하다 잡히면 시베리아 가는 거고 월남에 다행히 성공하면 남쪽 하늘 밑에 내 사명 있는줄 믿었소. 그러나 영음(靈音)은 나에게 십자가를 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벗으려 떠나는 것이 아니냐?
네 마땅히 시베리아 가서 순교해야 할 것이어늘 양(羊)떼를 버리고 제단을 버리고 떠나는 너 비겁한 자(者)여 낙인(烙印)을 찍었습니다.
1948년 여름
- 모든 장벽을 넘어서 - 에서 김성억 목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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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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