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고 했던 어느 기업의 광고문구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나는 “ 순간의 선택이 생사를 좌우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불혹(不惑)의 나이에는 더 배우고 싶은 욕망과 더 넓은 세상 보기를 갈망하며 몸부림치던 중 1990년도에 장신대 평신도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좋은 교수님들의 강의와 믿음의 동지인 동기생과 선후배들의 만남은 참으로 좋은 선택 이였습니다. 특히 1991년도 프리스톤 대학에서의 연수와 미국전역의 선교여행과 1992년도의 유럽과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연수와 성지순례를 통해서 높고 신성한 영혼으로써 삶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주님을 만나며 견문을 넓힌 선택은 지금도 흥분의 연속입니다.
지천명(知天命 )의 나이에든 1995년 6월에는 중국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에 대한 강한 도전을 받았으며 백두산정상에 올라 두 손 높이 들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하여달라고 부르짖을 때...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마6:25 -34)라는 말씀에 강한 도전을 받으며 고민하던 중 2000년 말에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 두고 주님의 기쁨이 되는 일에 동참하기를 몸부림치며 갈망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가시기전 그렇게도 금호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기를 원하셨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본당까지 올라갈 일이 짐이 되어 끝내 어머니의 원을 들어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엘리베이터(elevator)를 설치하라”고 하시는 성령님의 감동에 순종 할 수 있도록 믿음 주심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2001년 7월16일 몽골선교를 가던 중 서지연 선교사의 순교는 나에게 큰 믿음의 혼란을 주었으나 서원섭 장로님 내외분의 순종의 큰 믿음은 또 다시 나의 믿음에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넋 나간 사람처럼 순천향병원을 맴돌며 투병중인 대원들의 고통에 동참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8월20일 몽골 가초리트에서 서지연 선교사 기념 수양관 기공예배는 또 다른 하나님의 선교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02년 7월 서지연 선교사 기념 수양관 준공을 위하여 이동주 목사님과 선발대로 몽골에서의 한 주간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요, 신묘막측한“하나님의 선물”이였습니다.
2003년 이순(耳順)의 나이를 기념하여 자녀들이 보내준 중국의 장가게, 원가게의 선교 여행은 참으로 하나님의 창조의 오묘함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50여 년 전 우리의 어머님들이 기도 하는 중 성령 충만하여 기도원과 교회 묘지 구입의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며 정성을 모우며 잠잠히 참고 기다렸더니 드디어 때가되어 연천 임진강변에 참으로 아름다운 수양관 부지를 허락하여 주셨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3년 5월부터 10월까지 정신 없이 뛰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제반 시설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던 중 7월에는 세 번째로 몽골에 가서 서지연 선교사 순교 2주년 기념예배에 동참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몽골 선교교회 건축모습을 보면서 우리교회의 건축의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11월에는 그동안 점점 나빠졌던 시력을 회복시켜 주시고 불어나던 체중도 조절하여 주시니 더욱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매일 매시 나를 긴장케 하는 “어느 때 까지 머뭇머뭇하려느냐?”는 말씀의 이상과 현실의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의 이순(耳順)의 선택(選擇)은 과연 어떤 것이 될까?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긴장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志學, 而立, 不惑, 知天命, 耳順의 나이가 지나며 從心의 나이가 눈앞에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