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라
기도하라 (골 4:2-3) 191103
가을에 접어 들면서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에 새로운 글이 붙었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글은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 에 나오는 글이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시인은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한 나뭇잎보다는 벌레 먹어 상처가 생기고 구멍이 난 나뭇잎이 더 예쁘다고 한다,
그리고 귀족의 손처럼 상처하나 없는 고운 손보다는 햇빛에 그슬리고 주름진 거친 손이 더 예쁘다고 한다.
왜 그런가? 왜냐하면 그 상처는 남에게 베풀다 남을 섬기다 남을 위해 살다가 생긴 상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처는 아프고 고통스럽다. 보기 흉하다 그러나 그 상처가 나의 실수나 내 잘못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베풀기 위해서 생긴 것이라면 그 상처는 ‘흉한 흉터’가 아니라 ‘영광의 훈장’이다.
옆에 계신 분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손 좀 봅시다.”
매끈매끈한 손인가요? 아니면 영광의 훈장이 있는 손인가요?
이번에는 이렇게 나누자. “나뭇잎처럼 사세요.”
지난 목요일 경로대학에서 우리 어르신들에게 나뭇잎 인생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우리 인생은 나뭇잎과 같다
나뭇잎을 처음부터 나뭇잎이라고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새싹이다. 새싹보고 나뭇잎이라고 하지 않는다.
새싹이 이파리가 되고 이파리가 나뭇잎이 되고 나뭇잎은 단풍이 되고 단풍은 낙엽이 된다.
낙엽이 된다는 것은 떨어진다. 흙으로 돌아간다.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게 끝인가? 아니다
살을 에이는 삭풍이 멎고 따뜻한 훈풍이 불면 다시 이파리가 돋는다.
이는 우리에게 “죽어도 산다.” 는 부활의 소망을 가지게 한다.
여전도회 연합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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