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간다
이 화 영
하얀 국화꽃 사이에 둘러싸여 계신 분이 무슨 말씀을 하는 것 같았다. “금방입니다.” “금방 갔습니다.” 한 평생이 금방 지나갔다며 환하게 웃는 것 같았다.
수양관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수양관을 병풍같이 둘러싸고 있는 산 위에 나무들이 역시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여름내 무성하던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놓은 채 “금방 갔다”고 하는 것 같았다.
금방 가는 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가는 것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구원이 없다. 우리의 믿음의 대상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님 한 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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