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상 선교사님께서 네팔 경찰서 유치장에서 쓴 일기
*17일간의 고난 - 첫째날(7.22.월)
가지고 나간 460장의 전도지가 벌써 얼마남지 않자 무나가 페와호수가에 가서 전하자고 한다.
*17일간의 고난 - 둘째날(7.23화)
불려 나가서 국가 변호사 사무실로 호송되었다.
하루종일 굶었는데 저녁때 밥이 나왔다. 경찰서에서 주는 밥이다. 밥을 먹고나니 살것같다.
이곳에 들어오니 기도밖에 할것이 없다. 어제 오후 2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도만 한다.
나와 일본인이 전도현장에서 적발되어 경철서에 수감 되었다는 소식이 일간 신문에 났다.
오늘만 해도 8~9명의 네팔교회 목사와 리더들이 찾아와서 위해서 기도한다고 했다.
대사관에서 힘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갔다. *17일간의 고난 - 셋째날(7.24.수)
앉았다가 누웠다가 일어서서 3평짜리 좁은 방에서 서성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법률을 공부한다고 하는 한 젊은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소와 부딪쳐 사고를 당했는데 이곳에 끌려왔다고 한다.
영국에서 4년제 대학을 다녔다는 젊은이도 들어와 있었다. 세르바하두르 보하라 목사가 내가 살던 네팔군지에서 14시간 버스를 타고 나를 도와주려고 찾아왔다.
포카라에서 2천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얌죠시 리더가 김밥을 사가지고 와서 가장 맛있게 먹었다.
기도하고 있다고 힘을 내라고 한다. NCS(Nepal Church Society)회장도 격려의 말을 보내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중보기도가 허공에 맴돌지 않을 것을 믿는다. 오늘 오전에 경찰직원이 오더니 네팔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는데 한국에 있는 아내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면 연락해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알리면 걱정만 할테니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눈물이 울컥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일로 괴로움을 끼치게 되었으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유치장에 들어와서 계속 주님께 묻는다.
사람들 생각에는 노방전도만 선교인가?
주님 저는 제 마음속에 성령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물론 노방전도나 축호전도만이 선교의 방법은 아닙니다.
네팔에서 막으시면 다른나라에 라도 가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주님 이세상에 어느나라가 복음전도의 자유가 있는지 인도해 주시면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주님 그런데 네팔에 복음을 들어야할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하시렵니까? 사탄이 개가를 부르지 못하도록 해 주십시요. 많은 네팔목사들과 선교사들이 사람의 소리나 사탄의 소리를 듣지않고 성경말씀의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신사참배를 합리화 시킨 목사들은 저들의 생각이 부족하고 고지식하여 고생한다고 했겠지만 그러나 주님과 역사는 분명히 무엇이 옳았는지 판결해 주고 있습니다. 진리는 하나입니다. 나는 열네살때에 엄마를 따라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14살때에 선교의 비젼을 받았다. 중학교에서 하교하는 어느날 전도아줌마가 다가 오더니 예수믿고 구원받으세요 하고 지나간다.
바로 그때에 나도 앞으로 하나님을 확실히 믿게 되면 나도 주님을 모르는 곳에 가서 주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리라 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을 먹게 되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하나님만 위하여 살겠다고 새벽기도에 나와 매일 두시간씩 부르짖었다.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그리고 서울북노회 신학원을 거쳐 신설동 장신대를 거쳐 광나루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때 받은 말씀이 막16:15절 말씀이다. [마가복음 16:15]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목사안수를 받고 통합 서울노회에서 몽골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몽골에 가자마자 전도지를 만들어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교신문을 한달에 세번씩 발행하여 전도했다. 몽골선교사를 은퇴할때까지 매월 2만장의 전도지와 1만5천장의 선교신문을 만들어 전도에 사용했다. 만65세에 통합선교사를 은퇴하고 인도로 왔고 또 네팔로 왔다. 지금까지 선교인생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으니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로 인도하실것을 믿는다. 유치장의 풍속도는 갖힌 사람들이 하루종일 철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이다. 밖의 자유가 그립다는 증거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함이요. 언제 밖에서 좋은 소식이 오나 하는 기대감이요. 누가 찾아와 주지 않나하는 기다림이다.
모두들 밖을 내다 본다. 나도 기다리다 지치면 밖을 내다 보았다. 유치장의 하루는 분주하다. 수갑을 채우고 새로 끌려들어오는 사람들, 들어오자 마자 반항하는 사람들, 들어와서 우는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또 풀려 나가는 사람들, 법정으로 호출되어 가는 사람들, 면회가 와서 만나는 사람들, 아침에 차나 계란을 사먹는 시간, 아침과 저녁으로 식사하는 시간, 하루 두번 점호하는 시간, 밥먹고 그릇닦는 시간. 양치질 하는 시간--- 세수하는 장소도 없고 물도 주지 않는다. 여기 들어온지 사흘이 되도록 세수를 못했다.
평생동안 말씀을 읽으며 듣는 것이 생활이 되었는데 이곳에 와서 사흘동안 말씀을 못읽으니 가슴이 답답해 온다. 성경을 보지 못할줄 알고 챙겨오지 않은 것이 잘못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말씀을 암송해 보는 것이다. 암송한 말씀구절을 메모 노트에 적어가며 암송했다. 그래서 어제 오늘 하루종일 생각해낸 말씀들이 220구절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셋째날이 지나갔다. 8. 8. 영성일기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내가 나가면 천장에 매다는 팬을 수감자 3방에 기증하리라 결심한대로 경찰서장을 찾아갔습니다.
완전 석방된 다음에 도네이션하면 받겠다 합니다. 서장의 말은 외국인들도 네팔의 법을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감사한다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유치장으로 가서 수감자들을 만났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그들에게 속히 나가기를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어떤때는 물이 없어도 사다 넣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매일같이 찾아와 도와준 람엘더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 김쓰 한국식당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나는 김치찌개를 먹었고 람엘더는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몇년만에 와보는 한국식당입니다.
내돈으로 내지 않고 NCS(Nepal Church Society)가 지불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NCS에 감사합니다만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집주인 변호사에게는 쓰지않고 놓아둔 세탁기와 몇가지를 선물했고 람엘더에게도 온수기와 전기담요등을 선물했습니다. 이번에 유치장에서 만약에 갑자기 추방을 당한다면 내 짐과 가구를 어떻게 처리할까하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오디오 바이불 기금으로 쓰고 침대 인보터 쇼파 책장 책상 주방기구등 나머지는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다 계획을 세워놓았습니다. 짐을 줄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자신을 버리고 떠난것을 안타까워 하며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겉옷과 책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8. 9. 영성일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마힌드라 목사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8. 7. 영성일기.
주여 저로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승리하게 하실것을 믿습니다.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를 온전히 구원하시는 주님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제가 고난을 이기고 즐거워 할수 있게 하옵소서. 오늘도 아침나절부터 몹시 덥다. 11시가 되는데도 아직 호출이 없다. 또 기다림과의 힘든 싸움이다.
돈있는 자들은 과자나 콜라를 사다먹고 없는 자들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유치장 안에서도 나누어 주는 선행이 필요하다. 먹는 물이 떨어졌는데도 사오는 사람이 없다. 청년들이라 돈이 없나보다. 가끔 물도 사서 넣어주고 바나나도 나누어 먹는 것이 여기서 할수 있는 선행이다. 드디어 12시쯤 되자 호출이 왔다. 법원에 가니 네팔목사들이 십여명 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간 휴정을 했다가 다시 재판이 시작되었는데 내가 선임한 여자 변호사가 한참을 변호하고 나서 시니어 변호사가 한참을 변호했다. 그리고 밖으로 모두 나가서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다. 내재판을 보려고 크리스챤 이십여명이 모였는데 밖에 나와서 우리가 이길것이라고 모두 낙관을 하고 있었다. 오후 5시경이 되어서 법원 사무실에서 "집행유예"라는 판결문을 받았다. 우리가 승리한 것이다. 기독교의 승리요 사탄에 대한 승리이다.
경찰서 유치장으로 가서 옷가방을 들고 나오며 재소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같이 입창했으나 아직도 남아있는 일본인 지로 부부가 눈물을 글썽인다.
그들도 나의 출감을 축하해 주었다.
"주여 이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하고 기도했는데 그 심정을 이해할수 없었으나 지금은 이해할것 같다.
나를 철장안에 가둔 경찰들이 미운것이 아니라 전도금지법을 만든 사탄이 미운것이다. 람엘더의 오토바이를 타고 나야가웅 교회에 왔다.
감사예배를 드리자고 했기때문이다.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다. 나도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말로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마25장 말씀처럼 옥에 갖힌자를 찾아보는 주님안에 한 지체들이다. 사탄은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자를 감옥에 보내려 했지만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승리케 하셨다. 진정한 자유를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여자 변호사인 집주인이 저녁식사를 만들어 대접했다. 생각이 교차하여 잠이 쉬오지 않는다. 마음놓고 핸폰을 사용하며 침대에 편히 누워있자니 철장안에서 고통받는 형제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안쓰럽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자유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자유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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