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투스 찬양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제11회 해외선교 찬양연주를 몽골 울란바타르로 떠났다. 지난 미주 해외연주를 다녀 온 지 2년만의 나들이다. 심사숙고 끝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올해의 선교지로 몽골을 선택했다. 몽골은 우리와 친근한 나라이다. 이미 정치적 경제적으로 국가 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서울특별시와 울란바타르시는 1995년도에 자매결연을 하여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울란바타르시가 서울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1996년 시 중심가에 2.1km 구간에 조성한 ‘서울의 거리’가 있다.지금은 몽골에서도 K-POP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난한 몽골에서는 코리아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몽골 사람들에게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고, 한국 사람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내가 몽골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2007년도 장남이 대학을 졸업하고 1년 간 MIU(몽골국제대학)에 단기선교를 왔었다. 그 해 8월 우리 가족은 여름휴가를 몽골로 와서 함께 보내며 몽골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을 만나고 몽골문화를 체험한 적이 있다. 몽골에서 만난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은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둥근 보름달이 얼마나 크게 다가왔는지 눈 안에 가득 차는 감동을 받았다. 테를찌 국립공원에서 하룻밤은 잊을 내야 잊을 수가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수많은 별들이 내려와 눈을 맞춰 줄 때 가슴에 가득한 기쁨이 있었다. 저 별은 누구의 소망이기에 저리도 영롱할까?
이른 아침 산길에서 만난 에델바이스는 낮은 키에 솜털 옷을 입은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흰 솜털로 덥혀 있다고 솜다리라고 부르는 연약한 식물에서 우리는 높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키를 높이 키우지 않아 강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지혜요. 온몸에 작은 털로 수분증발을 막고 몸을 보호하여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두 번째 지혜다.
몽골은 동북아시아 내륙에 있는 국가로 면적은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원과 사막의 나라다.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평균 고도가 해발 1,585m에 이르는 고지대 국가다. 13세기에 아시아 대륙을 통일했던 칭기즈 칸 이후, 원나라를 수립한 민족의 후예로 이루어졌으며,
20세기 초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어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1992년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이원집정부제 헌법을 채택한 이후 정치, 경제적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고 부정부패가 심하여 국가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 나라가 발전하는 데 국가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전체 인구는 320만 명 정도이며 그 중 120만 명 정도가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모여 살고 있다. 울란바타르는 지금도 건설이 한창이며 먹고 살기위하여 사람들이 도시로 집중하는 현상이다.
몽골에서 오래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정광윤 선교사는 도덕적 해이와 부패가 만연한 몽골을 변화시키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복음을 받아드리게 하는 방법 밖에는 길이 없어 더욱 선교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번 익투스 찬양단의 몽골 방문 연주는 이 땅에 있는 400여 명의 선교사와 40,000여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단다.
♣ 익투스, 몽골하늘을 날다
2019년 5월 3일(금) 오후 2시 45분에 인천국제공항(제 1터미널)에서 몽골항공(MIAT) OM 302 편으로 출발하였다. 하늘 길을 따라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경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익투스 찬양단의 몽골에서의 사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몽골은 고비사막 등 사막지대가 많은 나라이며 해마다 사막화가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나라다. 물이 절실히 필요하다. 익투스는 물고기를 상징한다. 핍박받던 로마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의 증표가 된 익투스는 빌립보에서의 베드로의 고백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라는 신앙의 고백이 담긴 생명의 증표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익투스 찬양단이 있는 곳은 생명수가 흐르는 강이다. 이제 사막의 땅 몽골을 향하여 거대한 생명의 물줄기를 끌고 이 높은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다.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어 내 백성으로 마시게 하리라” 말씀하신 주님의 사랑을 담고 몽골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다.
1. 함팅토야교회의 찬양과 아름다운 선교(첫째 날. 2019.5.3. 금)
몽골 울란바타르에 도착해서 첫 번째 연주는 함팅토야교회의 찬양이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게 도착했다. 늦은 시간까지 참고 기다려준 현지 교인들 앞에서 약간은 지친 모습과 설레는 마음으로 찬양을 시작했다.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받으며 감동 속에 찬양을 하였다. 찬양 후에 조중현 장로의 신앙 간증을 듣는 시간이었다. 현지인들을 위해 담임목사인 엥흐자르갈 목사의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간증이었다.
‘인생의 1막은 세상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삶이었다면, 인생 2막은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으로 꿈을 꾸며 도전하려고 노력중이다. 본인의 삶의 과정을 보면 신앙적인 삶의 축과 음악적인 삶의 축으로 구분하며 지금까지 그 가운데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나름대로 성공한 사업과 이 모든 것이 어머니의 기도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간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함팅토야교회는 ‘함께 하는 빛의 교회’라는 뜻이다. 이 교회는 2005년 3월 정광윤선교사의 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되었다. 2009년 7월 현지 교인들의 헌금으로 건축을 시작하여 2016년도 8월 16일 현재의 교회당을 헌당한 모범적인 자립교회다. 정광윤 선교사는 자립을 가르치지 않는 선교는 잘 못된 선교방법이라고 역설(力說) 한다. 오랜 현지선교를 통하여 현지인들의 신앙을 키워 스스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하지 않으면 온전한 선교가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정광윤 선교사는 현재 함팅토야교회의 담임목사인 엥흐자르갈 목사와 10여년을 함께 사역하면서 현지 목회자로 키워왔다. 이제는 본인은 협력선교사로 있으면서 현지인인 엥흐자르갈 목사를 담임목사로 교회에 공포하고 자립목회의 길을 돕고 있다. 올바른 선교, 진정한 선교의 방법 중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광윤선교사는 익투스 찬양단의 가이드 역할을 자임하여 몽골선교연주 기간
내내 함께 움직이며 몽골 선교현황과 몽골의 자연과 문화, 정치와 사회상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어머님의 기도로 선교사가 되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적극적인 선교사역을 하는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다. 하나님이 주신 길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는 삶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우리 익투스 찬양단 단원 하나하나도 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2. 몽골의 은인, 이태준 박사 기념관에서(둘째 날. 2019.5.4.토)
울란바타르 시내에 있는 Handu Hotel에서 여장을 풀고 설레는 마음으로 몽골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조찬 예배를 드림으로 둘째 날을 시작하였다. 직전단장인 조중현 장로의 골로새서 1:25~28을 본문으로 소중한 보물을 찾는 주제의 말씀을 들었다. 하늘나라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몽골을 깨우려고 왔으니 익투스의 찬양이 보물을 찾는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고 울란바타르 시내관광을 나섰다.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공원이 있다. 몽골 마지막 왕 보드칸 8세의 주치의를 지낸,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고 최고의 훈장까지 받은 이태준 박사를 기념하는 공원이다. 독립운동가 이태준 박사는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07년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 의학교에 입학하여 졸업 후에 의사의 길을 걷는다.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중국을 거쳐 1914년 혈혈단신 몽골로 갔다.
그곳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멀리 피신해 온 독립 운동가들을 돌보고, 독립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또한 사명감이 투철한 마음 따뜻한 의사다. 몽골 땅에 성병 등 질병이 만연하여 죽어가는 사람들을 성심껏 치료해준 의사로 몽골사람 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우리정부에서도 그의 강인한 독립정신과 의사로서 인간사랑의 큰 뜻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몽골의 대표관광지인 자이승 전승기념비 근처에 이태준 기념관을 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숭고한 뜻을 기리게 했다.
또한 2017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어 국가적으로 온 국민의 가슴에 새기게 했다. 그러나 일본과 손을 잡은 러시아 백군에 의해 안타까운 나이 38세에 피살되어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였다. 젊은 나이에 이국땅에서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아직도 우리 가슴과 몽골사람들의 가슴에 살아 있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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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넥두게루교회, 백전노장의 봉고연주(둘째 날. 2019.5.4.토)
오후 5시에 찬양연주가 있어 남은 시간에 울란바타르 시내를 관광하기로 했다. 먼저 울란바타르 대학 가는 길에 있다는 전통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말의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골목길을 돌아 시장입구 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넥두게르교회 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도보로 이동하였다.
‘넥두게르교회’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제일교회’라는 뜻이다. 울란바타르 대학 안에 있는 교회다. 1992년에 한국 사랑의 쌀 위원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이며 매주 3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울란바타르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면서 교회에서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땀의 결실로 이루어진 교회다. 금번 몽골선교 찬양연주에서 준비한 곡을 부를 때 마다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1부에서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내 평생 가는 길’ ‘보혈의 은혜’를 부르고 2부에서 ‘아리랑’ ‘아름다운 나라’를 부를 때 감정이 복받쳐 오름을 느낄 수가 있었다. 3부에서 ‘ 신자 되기 원합니다’ ‘쿰바야’ ‘복 있는 사람은’ ‘기쁜 찬양 드리세’를 부르고, 앙코르곡으로 ‘십자가 군병들’과 ‘나 주 사랑’을 불렀을 때는 온 성도들이 기립하여 감동을 나누었다.
특별히, 타악기와 함께 하는 ‘쿰바야’을 찬양 할 때에는 모두의 어깨가 들썩거림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감동의 중심에는 백명제 장로께서 연주한 봉고연주와 퍼포먼스가 있었다. 몽골사람들은 일찍 결혼하여 60세가 되면 증조할머니가 된다고 한다.
올해 90세가 되셨다는 조수찬 단장의 소개를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기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고령의 연세에도 이렇게 멋지게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고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나님을 믿으면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는 재치 있는 조수찬 단장의 멘트에 많은 사람들이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찬양연주 후에 몽골선교의 주역 중에 한 분이신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김봉춘 선교사의 몽골선교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현지사정과 몽골선교 현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 우리 찬양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현재 몽골선교는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며, 몽골 정부의 노골적인 선교 방해가 시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제1세대 선교의 실패의 원인은 주일학교의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시키지 못하고, 선교사 중심의 조급한 선교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김봉춘 선교사가 품고 있는 몽골선교의 전략은 ‘안단테 칸타빌레 선교’라고 한다. 천천히 기다리며 선교사와 현지인이 화합하는 선교가 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는 사과나무를 심고 바로 사과를 따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선교조급증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고 과실을 얻으려면 최소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물과 거름을 주고 잘 관리하면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선교도 결실은 하나님께 맡기고 천천히 말씀으로 키우는 것이 먼저요, 그 일에 최선을 다한 후에 기다려야 할 것이다.
4.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와 선교찬양(셋째 날. 2019.5.5.일)
바쁜 일정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숙소에 들어왔다. 정갈한 숙소라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단 하나 조명이 너무 어두워 글을 보거나 쓸 수 없어 하루하루를 정리하려던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조찬예배는 신은록 장로의 창세기 12:1~4절을 본문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말씀을 증거하였다.
‘모태신앙으로 세상적인 삶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나를 이끌어 가셨다. 말씀보다 세상에 더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병마로 경고 하셨다. 그 때 하나님의 경고로 삶의 패턴을 바꿔 치유를 받고, 1990년도에는 ‘새롭게 하소서!’에 나와 간증을 하기도 했다. 인간의 의지로는 어렵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면 금주가 가능하다.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살았던 아브라함처럼 말씀 따라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살기를 축복한다.‘라는 간증적 말씀에 많은 은혜를 받았다. 늘 단정하고 깔끔한 외모로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이다. 간증을 통해 그 삶의 굴곡을 극복하였던 신앙인의 삶을 엿볼 수 있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어떤 순간에도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다는 확신을 갖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해외선교 3일차로 11시에 한인교회 주일예배 찬양이 있고, 오후 1시에 찬양연주가 있다. 울란바타르 한인교회는 재몽 한인 전도와 몽골선교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한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다. 1992년도에 설립된 한인교회는 김봉춘 목사가 제3대 목사로 현재 시무하고 있다.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낯선 문화와 삶의 환경들이 힘들어 낙심할 때가 많이 있다.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와 찬양, 교제를 통하여 서로 돕고 위로하는 장소가 한인교회다.
11시 예배를 함께 드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에 바로 준비하여 간단한 리허설을 하고 바로 1시부터 찬양연주를 시작하였다. 찬양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다 함께 은혜를 받고, 기립하여 앙코르를 청하는 현지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1시간 이상을 무대에 서서 찬양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현상도 참아가며 찬양을 한다. 연세가 많으신 단원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찬양하는 사명을 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믿음과 건강을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5. 울란바타르 선교교회 찬양(셋째 날. 2019.5.5.오후 5시)
오늘은 하나님이 복주시고 약속하신 주일이다. 익투스 찬양단은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연주를 마치고 바로 이동하여 울란바타르 선교교회에서 찬양연주를 준비하였다. 쉴 틈 없이 이동하여 무대를 서느라 힘이 들었지만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우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분들이 있었다. 백수현 장로, 김윤국 장로 등 여러분들이 재치 있는 입담과 유머로 일행을 즐겁게 하였다.
울란바타르 선교교회는 1999년도에 개척하여 창립 20주년이 되는 교회다. 현재까지 12개 지교회를 현지에 개척하고, 수양관 사역, 대학생기숙사 사역, 선교농장 사역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선교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교회다.
현재 조항영 선교사가 담임하고 있으며,
이번 익투스 찬양단 연주에도 각 지역교회들을 초청하여 연합교회 형식으로 모여 교회가 가득 찼다. 단원들이 소속된 교회에서 선교하는 곳에서도 참석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후끈후끈한 찬양이었다. 몽골선교 찬양의 마지막 순서이어서 단원들도 그동안 예배와 찬양으로 받은 은혜로 충만해 있었다. 정성으로 부른 찬양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함성과 박수, 일제히 기립하여 청하는 앙코르는 교회가 떠나갈 듯했다. 특별히, 오늘 찬양은 몽골에 여선교사들로 구성된 ‘하늘노래 선교단’의 찬양이 특별순서로 있었다. 익숙한 몽골 현지어로 부르는 찬양은 고운 목소리와 안정된 화음으로 듣기에 편하고 은혜로웠다.
2006년도 창립하여 서로 선교의 정보도 공유하고 몽골 지역을 돌면서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듯이 연주를 마치고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니 붉게 상기된 모습이 역력했다. 아직도 더 찬양을 부르고 싶다는 열정과 힘을 보고 정녕 이것이 찬송의 힘임을 느꼈다. 세상에서 이런 찬양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감동을 전하고 은혜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6. 데를찌 국립공원, 몽골의 자연을 만나다. (넷째 날. 2019.5.6. 월)
주일 찬양연주를 끝으로 모든 연주일정을 마친 후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몽골 국립공원 테를찌를 관광하기 위하여 이른 시간에 모였다. 오전 7시 모여 이기홍 집사님의 말씀으로 조찬예배를 드렸다. 요한계시록 14:1~4절 말씀을 본문, 신앙 간증을 시작으로 말씀을 전하였다.
‘교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 기도하던 중 입신을 경험하였다. 그 때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증표가 필요했다. 천국구경을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오는 중에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눈물로 기도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말씀대로 살아라”. 그 이후에 천국의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모든 단원과 가족들이 귀를 기울이고 간증을 듣는 모습들이 천국을 사모함에 물들어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테를찌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버스에 탔다. 울란바타르에서 테를찌 국립공원까지는 2시간여를 달려가야 한다. 2007년 8월에 가족여행으로 왔을 때는 택시를 대절해서 갔다. 우리나라 현대에서 나온 검은 색 승용차를 타고 갔던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아직은 몽골에 봄이 오지 않아서 넓은 푸른 초장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부드럽게 타고 내려오다 또다시 어깨를 서로 감싸주는 멋진 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테를찌는 해발 1,600미터의 고산지대다.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산 능선들은 이미 상당히 높은 곳에 있다. 높은 곳에 올라 있으면서도 결코 거만해 보이지 않고 모나지 않았다. 서로를 감싸듯이 손을 잡은 모습이 온유와 겸손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1:29).
우리 앞에 몽골의 산을 보여주시면서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말씀하신다.
능선
파란 하늘아래 다소곳이 서 있는 저 능선들
그 부드러움이 어머니 젖무덤이다
작은 계곡을 만들어 생명의 깃발을 올리고,
생수를 흐르게 하는 사랑의 몸짓이다
손 맞잡고 내려오는 그 겸손함이
세상 앞에서 큰 소리 한 번 없이
어엿한 생명을 키워내신 내
어머니 크신 덕이시라
메마른 계절을 건너 목이 타는
긴 여정에서 만나는 그리운 이시여
오늘은 당신의 그 품안에 살며시 잠들고 싶습니다
게르 식당에서 허르헉(몽골의 전통 양고기요리)을 맛있게 먹고, 초지에 앉아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찬송을 부른 후 예배를 드렸다. 몽골자연에서 전하는 정광윤선교사의 말씀에 신앙인의 삶을 다시 생각해본다.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삶이 복되다. 구원을 받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살아야한다. 천국의 소망을 잃지 않고 살게 하소서! 우리를 위한 주님의 기도와 통곡을 기억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일행 중 일부는 말타기 체험을 하고, 나머지는 강가와 호텔, 주변을 산책하였다. 10여 년 전의 테를찌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대형 게르 들이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목민들의 주거 공간, 목초지를 따라 양떼를 몰고 이동하며 사는 이동식 게르가 아니다. 큰 식당이 되기도 하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으로 변하였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되어버린 듯하다.
♣ 해외선교 찬양연주를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2019.5.7.화)
이번 몽골연주는 찬양과 중간 중간 틈새를 이용한 관광, 쇼핑도 함께 즐겼다. 칭기즈칸 광장(수흐바타르 광장)과 자이승전망대, 칭기즈칸 동상과 박물관, 시내 쇼핑도 몽골을 찾은 기쁨을 더해 주었다. 테를찌 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울란바타르에서 귀국하기 전 만찬을 하는 순서가 있었다. 모든 분들이 선교찬양연주를 통하여 얻은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동안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은 이미 몽골에 부는 센 바람에 다 날려버린 것 같다. 80여명이 한 사람도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고 무사히 일정을 마감하게 되어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다. 특별히 출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몸에 열이 많아 걱정했던 이호창 장로께서는 찬양을 부를 수로 더욱 힘이 솟는다는 말씀에 얼마나 찬양을 사모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드디어, 귀국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조수찬 단장의 출애굽기 3:2절의 여호와의 불에 대한 말씀으로 조찬예배를 드렸다. “제11차 해외선교 찬양연주의 열매는 하나님께 맡기고, 이제 돌아가야 한다. 떨기나무에 사라지지 않는 여호와의 불처럼 익투스 찬양단의 찬양이 이 곳 몽골 땅에 타오르기를 기도한다.”는 말씀에 모든 단원들이 아멘으로 화답을 한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따라 움직일 시간이 되었다.
칭기즈칸 공항에서 MIAT(몽골항공) OM 301기에 탑승하고 08:35분에 이륙하여 고도를 높이다. 가끔은 흔들림이 있지만 수만 피트 상공에서 이렇게 안락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수백 명을 태운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 3시간 만에 몽골에서 한국에 온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은 보냄을 받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보냄을 받았다면 그 보냄에 대한 사명(使命)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을 받고 익투스 찬양대원으로 세움을 받은 것은 소명(召命)이다.
인생이란 나에게 주어진 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마치 MIAT OM 301편 항공기가 울란바타르를 떠나 한국으로 가는 여정처럼 내 의지와 내 뜻으로 바꿀 수 없는 그 항로를 가고 있는 것이다. 주신 소명대로 찬송을 부르며 마음의 감동과 영혼의 잔잔한 평안을 맛볼 수 있는 것이 몽골선교 찬양연주였다.
하나님이 보내시고, 받은 소명대로 사는 익투스 찬양단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이 우리의 소명이다. 몽골선교 찬양연주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과 준비, 진행에 이르기까지 땀 흘려 애쓴 단장과 단무장 모든 익투스단원들, 특별히 900여벌의 축구 복을 후원하여 현지인들에게 기쁨을 준 이영묵 장로의 헌신과 이모저모로 후원하여 주신 분들, 사정상 함께 하지 못했지만 위해서 기도해주신 단원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선교 현지까지 와서 기도와 후원으로 힘을 주신 전국남선교회 회장 박찬환 장로와 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린다.
우리는 세상에 썩어 없어질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 드리는, 노래하는 사람들이다.